대학생 84% "코로나19로 개강 연기, 등록금 일부 환불해야"

2020-03-02     뉴스2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 대학이 개강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등록금을 일부 환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등 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달 27일 시작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하루 만에 1만2천여명이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는 '개강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대체 과정에서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 또는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사 일정 조정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는 62.5%였다.

구체적으로는 실험·실습 등 온라인 대체가 불가능한 수업 대안이 미비하다는 점을 꼽은 응답자가 49.4%(중복 투표)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수업 대체로 인한 수업 부실(40.9%), 기숙사 입사 기간 조정으로 인한 주거 불안(16.2%), 군 입대·국가고시 등 주요 일정 변경(5.8%)이 뒤를 이었다.

전대넷은 지난달 28일 교육부와의 면담에서 학교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학생 참여를 보장할 것을 권장하고 등록금을 반환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강의 녹화장비·플랫폼 지원, 오프라인 강의 마스크·손 소독제 비치 및 강의실 방역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대넷은 "교육부는 '대책위 학생 참여는 교육부에서 권고할 수 없다', '법적으로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는 등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전국 대학생의 학업, 생활과 직결된 문제"라며 "등록금 반환과 수업권 보장, 격리 과정에서의 학생 인권 보장 등 학생 요구안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뉴스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