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유엔 상주대표 "평양 상주 외국인 직원 3명, 격리됐다가 3일자로 해제"

2020-03-05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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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직원 3명에 대한 '코로나19 격리'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IFRC의 리처드 블루위트 유엔 상주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평양에 상주하는 IFRC 외국인 직원 3명 모두가 격리됐다가 3일자로 해제됐다"고 밝혔다.

블루위트 대표는 평양 상주직원들의 주요 임무는 지원 물품의 배분·전달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라면서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IFRC는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북한에 지원할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및 진단 키트에 대한 제재면제를 승인받았다.

블루위트 대표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아 걸은 현재로서는 중국을 경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경우 "구매 물품을 중국에 보내 육로로 북한에 전달하게 될 텐데, 이 방안이 가장 빠를 것"이라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IFRC가 이번에 지원하는 물품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단장비를 비롯해 의료용 장갑과 가운, 보안경, 얼굴 보호장비 등이다.

이는 3주전께 북한 보건성이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IFRC측에 요청한 목록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지금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진단장비 확보가 급선무"라고 단언했다.

북한 당국이 현재 약 7천명을 '의학적 감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격리·관찰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저희는 북한 내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편, 블루위트 대표는 북한 당국이 최근 격리했던 외국인들을 잇달아 해제 조치했으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유엔 조정관들의 입국을 며칠 내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일부터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고 평양 도심의 외국인 전용 상점 일부를 재개장하는 등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뉴스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