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생물학자 "코로나19, 악순환 우려... 중국 상황 개선되면 해외에서 역수입 가능성"

2020-03-09     이가영 기자
코로나19

전세계에서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의 대표적인 미생물학자 위엔궉융(袁國勇)이 말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홍콩 보건 당국에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자문해주고 있는 홍콩대학의 위엔궉융은 중국 본토와 홍콩의 상황은 올 여름 좋아질지 몰라도 남반구가 겨울이 되면서 해외로부터 코로나19가 역수입되는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수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들로부터 코로나19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지난 2월 말 이후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3개국에서 급증해 현재 중국 밖에서 발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는 7일에만 발병 이후 하루 최대인 1247명의 신규 감염자가 증가해 인구 약 1000만명의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해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거주하는 16개주 지역을 봉쇄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여행을 피하라고 홍콩 주민들에게 촉구하면서 "전염병이 심각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 대한 여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엔은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국경 통제 강화에서 해외 확산으로 초점이 옮겨갔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처럼 중국 본토의 상황이 "4월까지 통제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위엔은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대부분의 변종들과 마찬가지로 변이를 일으켜 왔으나 현재로서는 더 치명적이거나 쉽게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영원히 보호할 수 없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출수록 제때에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