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마스크 등 수요 증가”…주목받는 제약바이오업계

국산 진단키트 주문 쇄도..관련 테마주 요동

2020-03-11     장원석 기자

연이은 임상 실패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제약업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퍼지면서 백신·치료제·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진 상황에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중이며, 4곳의 정부기관도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 백신의 경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에 독감백신 개발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자체 백신 생산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활발한 국내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코로나19)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셀트리온, 이뮨메드, 코미팜 등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말 그대로 비상하고 있다. 생산업체가 몇칠씩 밤을 새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를 하루 1,000만장 가량 생산해 보급함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넘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전 단계이기 떄문에 현재로써는 마스크 쓰기 생활화 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는 넘치는 국내 수요 외에도 유럽, 일본, 중동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정부도 넘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긴습 사용 승인을 허가해 하루 빨리 시중에 공급되도록 협조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대박 조짐을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백신, 마스크, 진단키트가 테마를 이뤄 급등하고 있다. 보통 테마주 하면 정치 테마주처럼 실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코로나 관련 테마주들은 실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은 잇따른 임상실패와 분식회계, 불성실 공시 등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넘치는 수요로 실적이 대폭 증가해 기업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코로나19 관련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를 과소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분명히 웃을 수 만은 없다. 엄중한 상황이지만 업계에 대해 관심이 다시 부각돼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