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서정진 회장의 자신감

2020-03-13     조필현 기자
서정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번 팬테믹 선언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팬데믹이 선언된 이날 공교롭게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출입기자들과 인터넷으로 웹캐스팅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정진 회장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 신속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그리고 마스크 무상공급 등 코로나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최소 3개월 내 상품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발되고 있는 키트는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고, 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방법은 RT-qPCR (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법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몇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검사는 빠르지만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회장은 이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합쳐 신속진단키트의 형식을 갖춰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진단키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상황도 공유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항체를 6개월 뒤 임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면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18개월이 걸리지만 정상적 임상보다 압축하고 단축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압축적인 방법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꾸준히 바이러스와 관련해 연구를 축적했고, 메르스와 관련해서는 중동 임상도 계획했었다며 셀트리온은 많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와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 배정하고,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 작업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과 취약계층 약 50만명에게 방진마스크를 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WHO가 팬데믹을 선언 한 그날 그룹총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