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눈앞인데 미래통합당 컷오프 현역 '무소속 출마' 줄이어

2020-03-18     강혜원 기자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대폭 물갈이를 감행한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서 컷오프된 정태옥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통합당의 잘못된 공천, 오만한 공천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다만 "당선되는 그 순간 복당 신청을 할 것"이라며 "보수우파가 분열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 당사에서,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다.

마찬가지로 공천장을 받지 못한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은 전날 성명서에서 이번 공천을 "'사천(私薦)'을 넘어선 '패천(敗薦)'"으로 규정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백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구미갑 경선이 완료되는 대로 자신을 포함해 '단일화 경선'을 추가로 벌이자고 요구했다. 그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컷오프된 TK 현역 중에서는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지난 13일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도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역시 통합당 지지기반인 부산·경남(PK)에서도 컷오프 의원들의 세 규합을 꾀하고 있는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의원뿐 아니라 거제에서 3선을 노리다 컷오프된 김한표 의원까지 총선 관련 거취를 고민 중이다.

김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1∼2일 좀더 숙고해보겠다"며 보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하고, 황교안 대표도 자제 및 승복을 주문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거센 공천 불복 움직임은 황 대표의 리더십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도 결국 인사의 문제가 아니냐"며 "지금 같은 공천 난맥상은 결국 황 대표가 그만큼 본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다는 또다른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보수진영이 단일대오로 '정권심판'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