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R&D 투자 분석해 보니...한미약품·녹십자·유한양행 순

2020-03-18     장원석 기자

지난해 국내 상위제약사 6곳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작년 R&D 비용으로 2,090억원을 투자해 1위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2,00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약 20%에 달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이같은 R&D 비용으로 기존의 신약 개발과 함께 최근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에도 특화한 제약사로 거듭나고 있다.

한미약품 이어 GC녹십자는 작년에 R&D로 1,500억원대를 투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헌터라제 판매승인이 기대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그린진에프의 판매허가 획득과 IVIG 10%의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이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1,324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해 전년대비 20%에 근접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9.1%이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1조 4,000억원 규모에 기술 수출 하는데 이어 지난해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종근당은 매출액의 13%에 달하는 1,3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는 1,5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혁신 신약 후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다. 이는 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조절T세포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새로운 작용 기전의 치료제다. 오는 6월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1,000억원이 넘는 R&D 비용을 투자했다. 지난 2009년 434억원이었던 R&D 투자가 올해 1,000억원을 넘기면서 10년만에 2배 이상 투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