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드' 쥔 국민연금, 조원태 손 들었다

2020-03-26     박영근 기자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26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제 8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이날 회의를 통해 한진칼, 대한항공, KT&G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사내이사로 조원태, 하은용, 김신배 후보는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조원태, 김신배 후보 선임에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칼 사외이사 선임 안건 중 김석동,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서윤석 후보 역시 찬성했다.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반대하기로 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회장측에 서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 조 회장 측 지분차이는 10% 넘게 벌어지게 됐다.  

주총 승기를 잡은 조 회장이 마지막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30% 가량의 소액주주와 다른 기관투자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이번 주총에서의 승부는 이미 난 것으로 보고 '포스트 주총'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