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 격차 벌린 조원태 회장, 한진칼 경영권 분쟁서 '완승'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안, 56.7% '찬성' 한진 측 사외이사 후보 전원 선임 성공

2020-03-27     박영근 기자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5층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주총에 앞서 조원태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쳐온 만큼, 이날 주총장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의결권 확인 절차만 3시간 이상 걸렸다. 본격적인 개회는 이로인해 오후 12시10분이 돼서야 선언됐다.

이날 주총에는 총 3619명의 주주가 출석했다. 출석률은 84.93%다. 주식 수는 총 5727만6944주 중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 주식을 제외한 486만5640주였다. 주총 순서는 ▲재무제표 일부 변경의 건 ▲사외·내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박현주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됐던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예상대로 무난하게 가결됐다. 조 회장 연임안은 전체 투표수 56.67%의 찬성을 받았다. 반대는 43.27%로 격차는 8%p 였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5.0%) 등 3자 연합이 28.78%의 지분을 공동 보유해 조 회장의 퇴진을 노렸지만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미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번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정갑영·조명현·박현주 사외이사 선임의 건, 박현주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가결됐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