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에게 "김웅 배후에 삼성 있다" 들어

27일 자사 기자들에게 해명

2020-03-28     최석진 기자
김웅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에게 돈을 건넨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김웅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씨 말을 믿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김웅 기자는 손 사장과 차량 접촉사고 분쟁 중인 상대방이다. 

손 사장은 전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5일 손 사장은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조씨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조씨가 김 기자 사주를 받았다며 가족을 위협해 신고하지 못하고 돈을 줬다'는 취지의 입장을 회사 명의로 밝힌 바 있다. 입장 발표 이후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상대로 재차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 씨가 김 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이렇게 삼성그룹 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엔 과거 JTBC가 서지현 검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보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보도가 한창일 때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다는 게 손 사장 주장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