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액 늘고, 순이익 줄고... 수수료 인하·코로나19까지 '점입가경'

2019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874.7조원... 전년比 5.1%↑ 순이익은 1조 6,463억으로 전년比 5.3%↓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으로 승인액 더욱 감소

2020-03-30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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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8개 신용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로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늘어났지만 가맹점수수료 감소 등 악재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은 1억 1,097만매로 2018년 말(1억 506만매)보다 5.6%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1,094만매로 전년말(1억 1,158만매) 대비 0.6% 감소했다.

2019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7조원으로 전년(832.6조원) 대비 5.1% 성장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3.0% 증가했다. 할부수수료 수익(+18.6%)과 카드론 수익(+3.9%) 등의 증가로 총수익은 1.6%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조 6,463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 7,388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43%로 전년말 대비 0.05%p 하락했으나 가맹점수수료 감소 및 마케팅·자금조달비용이 순이익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대손비용(+8.9%), 자금조달비용(+5.9%), 마케팅 비용(+7.7%)도 상승해 총비용은 2.1% 증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전년말(22.9%)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으나 규제비율(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종자기자본비율은 조정자기자본을 조정총자산으로 나눈 것으로높을수록 건전한 자본인 것이다. 금감원 측은 "연체율이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감소와 더불어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치면서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 8곳의 2월 1∼23일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8조 2,1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한 달 승인액(51조 3,364억원)보다 4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월 말부터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측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 등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라며 "건전성·유동성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