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HCN '케이블TV 사업' 매각 추진 검토

2020-03-30     이호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블TV(SO)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현대HCN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현대HCN(대표 류성택)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에이치씨엔'으로 분할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 100% 자회사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단지 현대HCN은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진행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다. 

이 경우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 방안을 통해 케이블TV 사업 경쟁력을 제고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과 매각 추진 검토에 대해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개편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과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