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최초 방역 실패" 이낙연 "세계 한국 칭찬"

6일 오전 종로구 방송토론회 맞붙어

2020-04-06     최정미 기자
제21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서 '전직 국무총리' 대결을 펼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논쟁했다. 
 
황 후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제 맞서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국방역이 교과서라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황 후보 재반박에 이 후보는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일부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역시 코로나19 대응책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통합당은) 세금을 못 쓰게 하겠다, 추경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소요 예산) 100조원을 세출에서 깎자, 국민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하자, 국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고 했다"며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발언은 전날 황 후보가 종로 유세 중 모든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간 통합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앞둔 매표 행위라고 규정해왔는데 이같은 황 후보 공약은 당 입장과 모순된다는 게 이 후보 주장이다. 

황 후보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전 국민을 상대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두 후보를 제외한 종로구 출마 후보 10명은 직전 선거 정당 득표율 3%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 대상에서 제외됐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