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바람의나라 모바일' 격 떨구는 슈퍼캣 김원배 대표이사

슈퍼캣, 끊임없는 저작권·표절 논란 생산 일부 네티즌, 슈퍼캣=카피캣 비난하기도

2020-04-08     박영근 기자

1990년대 우리나라의 RPG 게임 산업을 이끈 중심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넥슨의 '바람의나라'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계속해서 개발 완료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팬들은 '대체 언제 개발 완료되느냐'는 불만을 쏟아내면서 '슈퍼캣이 개발을 주도할 때부터 바람의나라는 잘못됐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넥슨은 이미 지난 2018년 10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바람의나라: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 3월12일 서울 강남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바람의나라:연'이 올 상반기 국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있다고 했다. 실제로 넥슨은 같은해 8월 비공개시범테스트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였다.

■ 지연에 또 지연…맥 빠진 이용자들, 슈퍼캣 비난

하지만 넥슨은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다시 업데이트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12월경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하더니 조용히 앱을 내렸다.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조금 더 나은 게임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업데이트 작업에 들어갔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슈퍼캣·넥슨은 현재(4월8일)까지 명확한 오픈 날자를 제시하지 않은 채 여전히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모바일 버전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슈퍼켓'의 개발 능력을 지적했다. theL** "슈퍼캣은 새로운 게임 만들면 이전 게임은 운영 안합니다" dlt*** "솔직히 슈퍼캣 하는 것 보면 게임에 애정도 없고 그냥 말 그대로 단순히 돈벌이 하려는 듯", csc*** "바람의나라 슈퍼캣에서 개발한다더라, 슈퍼캣 게임은 거르고 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표절로 게임 개발→문제시 업데이트 형식'

팬들이 이처럼 슈퍼캣을 비난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먼저 슈퍼캣을 이끄는 김원배 대표이사는 과거 일본 유명 공포게임 '아오오니'를 원작자 허락 없이 상업적으료 이용·게임을 개발해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이후 2016년 슈퍼캣을 설립해 '돌키우기' 등의 게임을 개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해당 게임 역시 마우스덕이 개발안 인디 게임 '표창키우기'의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또 다른 게임인 '데드테일'은 유명 인디 게임 언더테일의 그래픽 리소스를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이밖에도 슈퍼캣에서 만든 '포켓마피아' 게임 속 광장 맵이 일본 카도카와가 개발한 '쯔꾸르' 게임에서 제공하는 맵타일 그래픽을 무단 사용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인디 게임 개발 마이너 갤러리에서 한 네티즌은 슈퍼캣을 '카피캣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 넥슨, 김원배 슈퍼캣 대표이사 행태 알고도 투자했나 

넥슨은 이미 개발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한 슈퍼캣의 이같은 행태를 모르고 있을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넥슨은 지난 2018년 1월 17일 슈퍼캣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감행했다. 넥슨 박지원 대표는 "슈퍼캣에는 '좀비고등학교' '내가그린기린그림' 등 독특한 게임들을 만든 우수한 개발진이 있다"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성있는 게임들을 개발한 슈퍼캣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바람의나라:연' 모바일 버전에 슈퍼캣을 개발 업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개발력을 높게 평가해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김원배 대표 이사의 인성 논란은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캣이 표절·저작권 논란을 일으켰던 사실을 넥슨이 몰랐을리 없었을 텐데, 꼭 김 대표여야 하는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업팀에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며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