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다 죽는다” 코로나속 제약 1분기 선방…결국 앓는소리?

KTB투자증권 “만성질환 장기처방·마케팅 비용감소 수익성 개선”

2020-04-14     장원석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병원에 가는 환자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은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KTB투자증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7곳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7개사 합산 매출액은 작년 1분기 1조5,2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552억원으로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61억원에서 1,023억원으로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전염 사태 발생 이후 만성질환치료제의 장기처방이 늘고, 재택근무 등 영업활동 중단에 따라 영업·마케팅 제반 비용 감소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만성질환치료제는 보통 고혈압·당뇨·질환 치료제를 말한다. 이들 약들은 필수 의약품으로 환자가 참는다고 먹지 않을 수 있는 약들이 아니다. 환자가 장기 처방을 받아서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더라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KTB투자증권은 제약사들 위기는 2분기에 불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번진 것이 지난 3월부터 일어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1분기 보다 2분기에 본격적으로 매출 감소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환자가 아픈 것을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영향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선 훨씬 덜 할 것”이라며 “다만 미뤄둘 수 있는 약의 경우 매출이 떨어질 것이고 이것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감하면서 올해 제약산업은 1조8,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약협회는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최대 46% 급감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이 위기라며 이같은 매출 감소는 R&D투자 및 시설투자 위축, 고용 감소 등 기업경영 전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