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구속 200일째 구치소 나와... 조국은 안 보여

2020-05-10     최정미 기자
자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사진) 동양대 교수가 10일 자정 석방됐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범죄 혐의로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된 지 200일 되는 날이다. 

이날 0시 4분쯤 나타난 정 교수는 어두운 회색 재킷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검찰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구치소 문 바로 앞엔 은색 에쿠스가 대기 중이었다. 정 교수는 탑승 전 전 지지자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정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120명 정도 모인 터였다. 이들은 조국 전 부부를 응원했다. 차량 안에 조 전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지지자만 있던 건 아니다. 정 교수 석방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운 조국'이라 적힌 작은 현수막을 곳곳에서 선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정경심을 구속하라"고 외치다 지지자들과 시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구치소 주변에 1개 중대인 90명이 넘는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앞서 정 교수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는 증거조사가 거의다 마무리 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