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집단면역…스페인 이어 프랑스에서도 희망 물거품

2020-05-15     뉴스2팀
프랑스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인구 4.4%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은 프랑스 동부 지역과 파리에서도 항체 보유율이 평균 9∼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항체 형성 비율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주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프랑스에서 28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고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보다 16배가량 많은 것이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장대로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다.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것은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미 특정한 질병에 걸려 면역력을 확보해 해당 질병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만약 우리가 면역만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고 싶다면 인구의 약 65%가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코로나19 감염률을 프랑스가 2개월에 걸쳐 전국에 내린 이동제한령을 완화하기 시작한 5월 11일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프랑스가 지난 55일 동안 엄격한 이동제한령을 내린 덕분에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2.9에서 0.67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파스퇴르연구소는 평가했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백신이 없이는 집단 면역만으로 폐쇄의 끝에서 제2의 유행을 막을 만하지 않다"며 봉쇄령 완화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기준 17만 8994명으로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2만 7428명으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앞서 프랑스보다 더 상황이 심각한 스페인에서도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형성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와 국립통계원은 지난달 27일부터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시행한 결과 230만명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놀라지 않았다"며 "스페인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