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G2 '갈등 격화'...'생산·자본' 전방위 中 때리기 나선 美

2020-05-16     이호영 기자

G2 미국과 중국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코로나19' 책임 공방은 그동안 G2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같은 갈등을 두고 심지어 '코로나발 신냉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16일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며 '코로나19' 악재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대중국 강경조치들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 15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 공급이 제한된다. 미 상무부는 수출 규정을 개정, 미국 기술의 직접적인 결과물인 반도체 화웨이 취득에 대해 제재에 나선 것이다. 미국 장비 기반의 외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특정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으로부터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미국 내 판매 봉쇄 행정명령도 1년 연장됐다. 이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막을 수 있는 '국제간급경제권한법'에 근거한 조치다. 

자본시장을 통한 압박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무원 퇴직연금 '연방공무원 저축계정' 중국 주식투자는 전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상장 중국 상장사도 타깃이다. 미국 자본시장으로부터 중국기업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엄격한 회계규정 적용 등이 검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동맹국가들도 이같은 대중 압박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유럽 주요국에 대해 중국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중국도 관영 언론을 통해 비난 수위를 높이며 맞서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시점에 대중국 위협에 나섰다"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 또 다시 대중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 정신이 아니다"며 양국이 관계를 단절하면 미국은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위키리크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