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악몽’ 잦아드나...방역당국 “‘조용한 전파’ 경계해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완화 추세...'지역사회 감염' 위험 여전

2020-05-18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량 확산 가능성 우려가 있던 ‘이태원 클럽’ 사태가 안정화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관련 환자 발생 추이가 감소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를 경계해야 한다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았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15명 증가했다. 지난 16일 19명, 17일 13명에 이어 다시 1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15명 중 국내에서 감연된 확진자는 5명으로, 경기·충북에서 각각 2명, 대구에서 1명이 추가됐다.

나머지 10명은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확자들로, 공항 검역 단계에서 7명이 발견됐으며 서울과 경기, 충북에서 각 1명씩 확진됐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지난 6일 경기 용인 지역 6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8일 12명, 9일 18명 등으로 확진자 수가 늘었다.

이후 10일 34명, 11일 35명을 기록했으며 12일부터 15일까지 20명대를 유지하다가 16일부터 10명대로 진입해 완화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관련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자 발생 추이가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사태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8.4명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있는 사례가 13건,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8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폭발적인 확산은 막았지만 또 다른 전파사례가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계속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윤 반장은 "다만 4차 감염이 이미 나타났고 11개 시도에서 관련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이 광범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존재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9일 생활방역위원회를 개최하고 현재 생활방역체계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다.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앞두고 학교 방역체계도 점검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고위험 시설에 대해 생활방역 지침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고위험시설을 구별하고, 어떻게 방역을 강화할지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