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진 소주성…'빈부격차 더 커졌다'

월 평균 소득, 1분위 149만8000원·5분위 1115만8000원

2020-05-22     박영근 기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가계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용직과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은 저소득층 가구에서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1부기 가계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 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3.7%가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증가 폭이 0%에 가까웠다. 물가 상승세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1.2% 감소한 것이다. 반면 소득 상의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6.3% 증가했다. 즉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의미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배율 수치가 클 수록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지난해 1분기엔 5.18의 수치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엔 5.41로 올랐다. 

지출도 양극화 징후가 뚜렷했다. 1분위 가계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6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 줄었다. 하지만 5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6000원으로 동기간 대비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저소득층일수록 생활을 더 팍팍하게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등에 대한 소비지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10.5% 증가했고, 통신비 역시 0.5% 늘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일자리 시장의 어려움과 사업소득의 감소 또는 증가세 등이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고용 부문의 소득증가율이 저소득 가구에서 낮게 나타난 게 전체적인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