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3 등교 사흘째도 불안 계속…다중시설 이용지도 '비상'

2020-05-22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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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생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이 재개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양한 매개를 통해 지속 확산되고 있어 각 학교들이 학생들의 방과 후 다중이용시설 이용 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3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2363개 고등학교 중 2277개 고등학교에서 정상적인 등교와 수업이 이뤄졌다. 교육부는 27일부터 고2 이하 등교 수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코로나19 의심증상, 확진 등이 발생해 수업 중단이 계속됐다. 첫날과 둘째날 인천과 대구에서 귀가 조치가 실시된 데 이어 이날도 제주에서 등교한 고교 3학년생 12명이 발열 증세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 중 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4명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3 등교가 실시되면서 각 학교는 학생들의 방과 후 다중이용시설 이용 지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학교측은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등교 수업을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교 교직원들에게도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학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앞으로도 친구들을 더 오래,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하며 교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학생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PC방, 노래연습장 등 밀폐되고 밀집한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며 "교직원들도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 시설 방문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학교 내에서 확진자나 접촉자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인식개선에도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상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어려움을 비롯한 에어컨, 선풍기 사용 가능 여부 등 엇갈리는 방역 지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학교에서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학교 현장에서 지키기 쉬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곧 배포하기로 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날 "학생들과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만들어 조속히 배포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지고 교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학교라는 장소적 특성과 연령별 특성을 (새 지침 작성에)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현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학내에서 줄곧 마스크를 써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