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반도체 공장 증설 인력 300명 추가 파견

기업인 신속제도 이용…14일 격리 면제 이재용 부회장 출장 다녀온 지 3일만에 대규모 파견

2020-05-22     정예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증설 인력 300여명을 추가 파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2박 3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3일 만에 대규모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 300여명이 이날 오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떠났다.

지난달 22일 200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중국 출장에 나선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특별 허가를 받아 파견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이용했다. 신속통로 제도를 이용해 현지 도착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면 14일 격리가 면제된다. 삼성전자가 신속통로 제도로 대규모 인력을 파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17일 신속통로 제도를 활용해 시안으로 출국했다. 출장 기간 동안 총 세 차례 진단 검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귀국 이튿날부터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2주간의 격리는 면제됐지만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휴대전화에 설치한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통해 발열, 기침 등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현지 고위 당국자를 만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임직원들을 만난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1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지난 2017년부터 시안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