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4월 수출물량 12.6%↓…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

2020-05-26     최석진 기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달 수출물량이 1년전에 비해 12% 넘게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2009년 1월 -26.7%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3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이 봉쇄조치에 나서고 수입수요가 줄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와 휴대폰 등의 수출이 많이 줄었다. 운송장비가 39.5% 감소했고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는 7.5% 줄었다.

지난달 수출금액은 작년 동월 대비 22.8% 줄었다. 2009년 7월 -24.0%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자동차, 휴대폰용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선구매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 급감으로 4월 무역수지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9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5월 수출도 비상이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20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물량은 운송장비는 증가했으나 제1차 금속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감소해 1년전에 비해 1.5% 줄었다. 3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은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했다. 역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월에 작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9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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