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치자금 수수 '송철호 캠프 본부장' 체포... 宋 구속수사 이어지나

3000만원 전달한 A씨도 함께 체포

2020-05-27     최정미 기자
지난달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여당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김모씨를 전격 체포했다. 그간 출석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은 김씨를 검찰이 긴급체포 형식으로 입건한 것으로 미뤄, 이번 체포는 검찰이 총선 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긴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을 구속수사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송 시장 선대본부장을 맡은 김씨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난 25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A씨도 함께 체포했다. 검찰은 A씨가 김씨를 통해 송 시장 측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본다.

김씨는 송 시장이 사전준비모임 성격으로 선거 전 꾸린 '공업탑 기획위원회' 시절부터 선대위까지 자금을 담당한 인물로 현재는 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으로 있다. 계좌추적 결과 A씨가 건넨 3000만원이 김씨가 관리하는 송 시장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송 시장 측이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관내 취직'으로 답례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상한 돈 흐름이 발견된 것이다. 공식 후원계좌가 아닌 계좌에 입금된 돈이 선거비용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검찰은 이 돈을 송 시장이 받은 불법 정치자금과 같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송 시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후 여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송 시장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2개월에서 3개얼 정도 수사가 이어질 것 같다"며 수사의지를 엿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에 밝힌 검찰 수사 내용이 선거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해도 '추미애 법무부'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별건 수사'라는 평가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