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모터보트 타고 태안 밀입국 中 남성 검거

2020-05-27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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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남성 한 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해경이 모터보트 발견 신고를 받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사흘 만이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7일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한 명인 4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전날 오후 7시 55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일행 5명과 함께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 21일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다. 인근에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탄 A씨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A씨로부터 태안에서 발견된 레저용 모터보트가 자신이 중국에서 타고온 모터보드가 맞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큰배 도움 없이 오직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으로 왔다고 털어놨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다 체포돼 강제 출국된 바 있다. 검거 즉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된 A씨는 곧바로 태안으로 압송됐다. 

앞서 지난 23일 충남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는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 1척이 발견됐다. 이틀 전인 21일 오전 모터보트 발견 지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해변에서 도로 갓길로 걷는 남성 6명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나머지 밀입국자 (CCTV에 노출된)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를 비롯해 밀입국 협조자 등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