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투자 반등...경제 바닥 쳤나?

2020-05-29     장원석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제조업이 크게 위축되는 등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지표가 살짝 반등을 보여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제조업 생산이 6.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도 부진이 심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소비와 투자 지표가 살짝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에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숙박·음식점업(12.7%)이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협회·수리·개인(9.6%), 정보통신(2.9%), 교육(2.8% 등도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5.3% 늘어나며 넉 달 만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소매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돼 2∼3월 위축됐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일부 반등했다"며 "5∼6월에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정책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