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상 최저 금리에 NIM 하락 불가피…시름 깊어져

3분기까지 NIM 축소…주요 은행들 내주부터 예적금 금리 인하 들어갈 전망

2020-05-29     이한별 기자
[사진=각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발(發)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직면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까지 NIM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수익성 방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축소압력은 기준금리 변화의 운용금리와 조달금리의 시차를 감안하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이후로는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기술적 원화예대금리차(NIS)는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해 운용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위축되고, 국내경제 성장세 또한 둔화되면서다. 이로써 지난 3월 금통위가 '빅컷'을 단행하며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데 이어 두달 만에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내주부터 주요 은행들이 NIM 방어를 위해 1% 수준인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 눈치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만기 단리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우리은행 '우리 SUPER주거래예금(확정형)' 0.7% 등이다.

1년만기 자유적립식 단리 적금 기본금리의 경우 △신한은행 '신한 주거래 드림 적금' 1.20%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 1.00% △하나은행 '하나원큐적금' 1.00%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 인하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의 1분기 평균 NIM은 사상 최저 수준인 1.46%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은행권에 수익성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대형은행의 1년 이하 원화금리감응갭에 따른 25bp(bp=0.01%포인트) 금리인하는 이론적으로 NIM에 평균 마이너스(-)3bp 내외의 영향을 미친다"며 "은행별 NIM 하락 폭은 20bp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자이익 감소분은 평균 64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양상과 관련해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높다"며 "다만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금리 격차 감안시 추가적인 인하여력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또한 이날 '5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시장금리 통제와 유동성 공급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시 자산시장 과열이나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면, 경기진작 효과는 제한됨에 따라 정책 효과 측면에서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도래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재정과 정책 조합이 중요해짐에 따라 한은은 시장금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경우 정례적 국공채 매입이나 장기금리 상한 통제까지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