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해제 합의…"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

2020-05-29     정예린 기자
이재용

삼성이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와 관련해 지난 28일 최종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새로운 노사 문화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한 뒤 나온 첫 성과로 평가된다. 

삼성은 입장문을 통해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희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하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해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씨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 10일을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기도 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이날 삼성과 김씨 측의 합의와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지형 위원장은 “이번 합의 과정서 직접적인 참여를 하신 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합의를 도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