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N차 감염' 위기 여전...수도권 방역 '비상'

2020-05-31     강혜원 기자
1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 및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총 2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전 4일(23∼26일)간 신규 확진자 83명의 2.6배 수준이다. 최근 사흘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79명을 정점으로 29일 58명, 30일 39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확산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는 2천600만명이 밀집해 있고 의료기관이나 상업시설 등 주요 기관·시설이 모여 있어 언제 어디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내달 14일까지 수도권에 한해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이런 위험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은 이번 수도권 확산세의 진앙지가 됐다. 현재까지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260명을 넘었고, 100명을 넘긴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의 감염원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첫 확진자는 지난 23일 발생한 인천 142번 환자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의 학원 강사(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이어진 4차 감염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크지만 또 다른 문제는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들이 최근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16일 0시부터 전날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404명 가운데 여전히 감염경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는 30명으로 전체의 7.4%에 달한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가 수도권 감염의 확산이냐 억제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전파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내달 14일까지 박물관을 비롯한 수도권 공공 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수도권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의 영업 자제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처를 부분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 생활방역체계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