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웃고 자동차 울고...국내 주력 수출 사업 희비 엇갈려

2020-06-14     장원석 기자

코로나19 전염 확산 사태로 전반적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주력 수출 산업중 반도체의 실적은 양호한 반면 자동차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컴퓨터 등 반도체 수요는 늘어난 반면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판매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및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2개월 연속 악화된 반면, K-방역 명성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바이오․헬스 품목과 노트북 등 컴퓨터 품목의 수출실적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5월 기준 수출비중 상위 5개 품목 중 반도체(7.1%)가 소폭 오른 반면, 일반기계(-27.8%), 석유화학(-34.3%), 자동차(-54.1%), 철강(-34.8%) 등 4개 품목의 수출은 급감했다. 

K반도체는 선전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철강 등 국내 주력 품목의 수출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남은 3·4분기 반도체와 바이오 헬스는 빠르게 수요가 회복되는 반면 자동차는 늦으면 내년 하반기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른 회복세의 바이오헬스, 2차전지, 반도체와 컴퓨터 부문에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부문에는 규제개선 및 세금감면 등을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