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와중에…SK케미칼 고급호텔서 제품설명회 논란

지난 5월 의사대상 1박2일 진행..각 방에서 노트북 행사 “굳이 호텔서 진행했어야 했나”..지적

2020-07-01     장원석 기자

SK케미칼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지난 5월, 서울 한 호텔에서 의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제품설명회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마케팅 방식을 적극 권장하는 상황에서 호텔에서 의사들을 상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집이나 집무실에서 개최해도 될 행사를 굳이 호텔에서 1박 2일로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5월 23일 서울 남산 힐튼 서울호텔에서 130여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의 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참여 인원 중 10여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대회의장 직접 참석,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고 나머지 120여명은 호텔방에서 노트북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교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리베이트성이 짙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오프라인 행사 규정은 있어도 온라인 행사 규정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행사를 가장한 리베이트가 제공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번 행사도 집이나 집무실에서 열어도 될 것을 굳이 호텔에서 1박 2일로 진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나라 전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을 현장에 불러 모아 행사를 개최한 점도 문제다. 지난 5월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이 극도에 달해 한창 사회적 문제로 제기될 때였다.

집이나 진료실에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도 있는데 굳이 호텔로 초청해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판단이다

협회 관계자는 “SK케미칼을 특정해서 논의하지는 않았고 온라인 오프라인 포괄적으로 제품 설명회의 타당성 인정 여부를 놓고 논의했다”며 “결론이 불법 합법 그런 차이는 아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제품 설명회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