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마린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이라크서 코로나19 감염·사망

"장티푸스 진단 받은 A씨, 열흘 뒤 코로나19로 사망"

2020-07-02     박영근 기자
[사진=STX마린서비스]

이라크 전력 생산시설에서 근무하던 STX마린서비스 협력업체 소속 한국인 직원이 숨진 뒤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STX마린서비스 측에 따르면, 52살 장모 씨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디와니와시에서 근무중에 있었다. 그는 STX마린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으로 한 전기발전소에서 정비를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장 씨는 지난달 7일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숙소에 격리된 채 이라크 현지 의사를 불러 검진을 마친 그는 최종적으로 '장티푸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 증상이 나타난지 열흘째 되던 날인 16일, 갑작스럽게 증세가 나빠지더니 돌연 사망했다.

STX 마린서비스 관계자는 "갑자기 몸을 떠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더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도 소용 없었다"며 "간호사를 불러 링거를 놓아드리려고 갔는데, 저혈당쇼크 비슷한 현상을 보이더니 갑자기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당국은 그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라고 판단했다. 그의 시신 역시 현재까지 이라크의 한 안치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유족과 STX 마린서비스 측은 그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닐 수 있다면서 당국에 재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가 장티푸스 진단을 받을 당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검사도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장모 씨가 근무하던 발전소는 한국인 직원 60여 명에 이라크 현지 직원 1500여 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900MW 가량의 전력을 발전하고 있다. 이라크 전역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STX 마린서비스 관계자는 "방역을 거친 뒤 일부는 가동중에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체 가동을 중단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지인들이 외부로 나가는 횟수가 더 빈번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분리해서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