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코로나가 바꾼 풍경, 수도권 과밀화

2020-07-06     최정미 기자
[사진=취업박람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방 인구의 수도권 유입을 가져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퇴근 이후 빨라진 귀가와 비대면 소비 증가와 같은 일상의 변화를 넘어 사회구조에 영향을 준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 '지역 고용 리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올해 3~4월 수도권 유입 인구는 2만 7500명으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2800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잠잠하던 지난 1~2월 유입 폭은 지난해 동기(2만 6100명) 8.0% 증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수도권으로 삶의 터전을 바꾼 세대는 대부분 20대다. 3∼4월 수도권 유입 인구 중 20∼24세와 25∼29세가 각각 1만 1900명, 8800명으로 이를 합치면 전체 수도권 유입 인구의 75.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지방은 인구 유입이 줄었다. 3~4월 서울을 제외한 인구 유입이 발생한 광역지자체는 경기(4만2천300명)와 세종(1천명) 2곳 뿐이다. 다만 수도권의 일부인 서울은 1만 500명이 밖으로 빠져나갔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유입은 1~2월에 두드러진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대학과 기업으로 각각 입학과 취업 인구가 몰리는 탓이다. 그런데 이 기간을 넘어서까지 수도권 유입 인구가 증가한 모양새다. 

고용정보원은 이같은 현상의 배경엔 코로나19가 있다고 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불황기에는 상대적으로 고용 상황이 덜 나쁜 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불황기가 오면 몇년간은 수도권 유입이 계속 이어진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진 후 이듬해 9월 수도권 유입 인구 수는 9000명이었는데, 2002년 같은 기간 21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