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식당 폐지·양치 금지…황당한 코스트코 코리아 방침

코스트코 코리아 측 "내부 사정, 밝힐 수 없어"

2020-07-14     박영근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한국 지점을 담당하고 있는 코스트코 코리아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각종 제재들을 지시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 코스트코 직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전파되면서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코스트코 코리아는 밤낮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를 빌미로 부당한 조치들을 이행했다"고 입을 열었다.

해당 직원이 꼬집은 문제점은 두 가지였다. 직원 식당 폐지와 양치·가글 금지 조치다. 그는 직원 식당 폐쇄에 대해 "이전부터 미국 본사에선 코스트코 코리아의 직원식당 운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한다. 미국 코스트코에선 따로 식사를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태껏 한국 지사는 직원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코스트코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빌미삼아 직원 식당을 폐지시킨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직원 식당을 폐쇄하는 대신 식대를 몇일간 지급해오다가 금액이 부담스러웠는지 몇 종류의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바꿨다. 이 마저도 몇 달간 유지하다가 지금은 식대 5000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요즘 물가로는 50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이같은 조치는 부당한 조치로 보여진다. 직원 식당 운영을 재개해 주거나, 식대 지급을 주변 상권에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로 직원들의 양치 및 가글 금지 지시다. 그는 "회사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양치 및 가글을 금지시켰다"면서 "미국 코스트코에선 학교나 회사 등 공동으로 쓰는 공간에서 양치질 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이런 시각에 따른 본사 지침인지 코스트코 코리아 방침인지 헛깔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득이 업무를 위한 의사소통을 할 때마다 입 안 세균이 마스크에 튈 것이다. 개인 위생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이같은 조치 역시 부당하다고 생각된다"고 털어놨다.

코스트코 코리아 직원은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사원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경쟁력 있는 보수를 지급하고, 다양한 복지혜택 등을 제공해야 직원들 역시 도전적이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한 번 회사를 믿고 기다릴 것이다. 회사는 부디 올바른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직원의 이같은 진심어린 호소에도 코스트코 코리아 측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트코 코리아 공식 전화번호로 해당 문제점에 대해 문의하자, 담당자는 "내부 사정을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짧은 답변만 내놨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