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압박에 한 풀 꺾인 '배민'

라이더유니온 측, 주 20시간 근로 제한에 피해 주장 배민, 라이더스 신규입직 약속...근로조건 일부 '해결'

2020-07-14     이주희 기자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14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의민족의 '배민커넥터'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한 주에 20시간의 제한된 근로시간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이 일부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라이더유니온 측의 요구 사항은 크게 ▲근로시간 제약에 따른 피해 보상 ▲노동3권 보장(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사고 시에도 카카오톡으로만 했던 소통방법 개선 3가지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조만간 커넥터들을 라이더스로 일할 수 있게 신규입직을 열겠다는 답변을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받았다"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조건 등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민커넥터는 배달 프리랜서 개념으로 '우아한형제들'이 배달대행업을 위해 만든 '우아한청년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배달한다. 배민커넥터가 생겼을 때는 근무시간에 제한이 없었지만 지난 3월4일부터 주 20시간 제한이 시행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1인당 300만~700만원을 주고 오토바이 이륜차 손해보험(1년 단위)을 들었는데, 주당 근로시간을 제한하면서 수입에 한계가 왔다"며 "배민커넥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배민라이더보다 배달료도 두 배 가까이 높았고 근무조건도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배민라이더 종사자는 약 2000명에 달하고, 배민커넥터는 약 3만명(등록기준)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