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원칙깨고 산 애플 지분, 3월 바닥때보다 48조원 올라

2020-07-17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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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방송 등 미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 가격이 지난 3월 바닥을 쳤던 시점 이후로 400억달러(약 48조원) 올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3월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71% 급등했다.

따라서 애플 주식 2억4천500만주를 보유해 기관투자자로서는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도 커다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5월 1천만주를 처음 매입하면서부터다. 이후 4년에 걸쳐 꾸준히 지분을 늘린 끝에 지금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의 40%가 애플 주식이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의 총 가격은 950억달러다. 매입 총액이 35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애플 주식으로만 600억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사실 애플처럼 이미 잘나가는 대형주를 사들이는 것은 버핏의 유명한 가치투자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보험, 에너지 등 다른 투자 대상이 큰 타격을 받은 현 상황에서는 애플 덕분에 다른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CFRA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인 캐시 세이퍼트는 CNBC에 "버핏이 자기 원칙만 고수하고 오직 가치주만 사들였다면 그의 포트폴리오가 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