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의 호소

일부 임직원들, 현대오일뱅크 수직 문화에 반발 회사 측 "상담 창구 접수 내용, 단 한 건도 없어"

2020-07-20     박영근 기자
[사진=블라인드]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의 폭언·갑질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한 신입사원 직원은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정말 회사생활이 힘들다. 제발 살려달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 폭언·갑질'이란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제보자는 자신을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그는 "50세 넘은 저의 사수, 과장님의 폭언과 갑질로 인해 정말 힘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제보자는 이어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이 회사를 들어오기 위해 4년 넘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이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회사에 알릴 경우 어떤 대처를 해줄지 우려된다, 살려달라"고 털어놨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현대오일뱅크에 근무중인 한 임직원은 "요즘 신입사원들이 이런걸로 많이 부서를 옮기고 있다"면서 "그만두는 것은 마지막에 고민할 일이고 일단은 부서 옮겨달라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임직원도 "녹취하고 팀장께 전달하라"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수직 문화에 불만을 품은 임직원들이 한 두명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한 임직원은 "여긴 직원들을 X로 안다" "돈 빼고 다른 복지는 타사 대비 별로인 것 같다"는 노골적인 지적을 쏟아내며 자사를 비난했다. 지난해에도 또 다른 임직원들이 현대오일뱅크 노조 측에 "가부장적인 문화를 바꿔달라" "선배님들, 인사하면 좀 받아달라"는 등의 호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들은 이야기는 없다"면서 "현재까지 직장 내 괴롭힘 상담 창구나 인사 쪽을 통해 임직원 갑질 등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언급된 내용이 공식 창구를 통해 접수된 사례가 없는 만큼 회사쪽에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