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문가들이 대웅제약 투자를 ‘중립’으로 낮춘 까닭은?

유안타증권·SK증권·KTB 등..“목표주가↓”

2020-07-20     장원석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대웅제약 평가가 심상찮다.

주요 증권사들이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내리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낮추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닌 만큼, 대웅제약에 닥친 위기가 현실이 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0일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9만원,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는 것은 1년에 10%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이례적인 조치다. 이번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그만큼 대웅제약이 위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SK증권과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2만원 사이로 내렸고, 투자의견 역시 중립으로 낮췄다.

서 연구원은 “국제무역위원회의 예비판결이 최종 결과에서 번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나보타의 미국 수출금지 또는 소송의 장기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무역위원회는 예비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동안 나보타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명령을 권고했다. 예비판결은 검토를 거쳐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한편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법적 분쟁은 ‘끝까지 간다’는 내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위키리크스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관련해 국내 보톡스 회사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문을 제시한 것이 메디톡스였는데 그에 대해 대웅이 대응하자 메디톡스가 대웅을 콕 찍어 소송전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소송을 건 것도 메디톡스였고 이제는 끝장을 봐야 한다”며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점도 인정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