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코로나19 '지역감염' 뇌관되나… 이동과정서 전파 위험↑

2020-07-25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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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달 넘게 급증하면서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명 늘어 누적 1만4천92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 3월 31일(125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중 해외유입 확진자가 86명에 달했는데 이는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라크에 파견된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귀국하고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영향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라크 귀국 근로자 293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71명이라고 밝혔다.

2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1명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은 검사 결과가 명확하지 않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재검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천500만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의 글로벌 재유행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도 당분간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 입항해 있는 러시아 선박 및 선원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달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하던 한국인 작업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러시아 선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한 결과 선원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3일 선박 수리업체 직원 1명이 확진된 이후 추가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이날 오전까지 작업자도 7명이 감염됐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선박 13척의 선원 42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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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이번 해외유입 증가는 특정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상황인 만큼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내 방역 및 대응 체계에 부담이 되는 데다 러시아 선박 승선 작업자 감염 사례처럼 일부지만 해외발(發) 지역감염도 잇따를 수 있어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의 사무실, 노인복지시설, 교회 등을 고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의 '신명투자'와 관련해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첫 환자(지표 환자)는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의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이용자 2명과 실습생 1명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어났다.

강남구의 부동산 관련 회사인 '유환 DnC'와 관련해서도 기존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었다.

관악구 사무실 감염 사례에서도 가족·지인 등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36명이 됐다.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는 1명이 추가로 감염돼 지금까지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지표환자를 비롯해 교인이 17명이다.

이 밖에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선박 입항으로 인한 해외유입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부산 수리공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긴급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