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천억 초반 매출 ‘정체’…고민 깊어지는 일동제약

작년 ‘라니티딘 사태’ 여진 계속..“R&D 위기 돌파”

2020-07-30     장원석 기자

고민의 연속이다. 2년 연속 5,000억 원대 초반 매출로 성장이 정체됐고, 최근엔 수익성도 좋지 않다. 중견제약사 일동제약 얘기다.

상위 제약사로 가기 위한 숨고르기 국면일까. 일동제약은 R&D 투자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 고비를 정면 돌파할 복안이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5,175억으로 2018년 대비 2.8% 상승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조금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68.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는 ‘라니티딘 사태’로 촉발됐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라니티딘을 원료로 사용하는 위장약에 발암물질이 발견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라니티딘을 원료로 사용하는 일동제약의 대표 의약품 큐란은 즉각 판매가 중지됐고, 회사의 성장은 정지됐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대에 진입한 이후 2년 연속 매출 5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성장은 2년 연속 정체됐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중견제약사에서 상위 제약사로 발돋음 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2016년부터 R&D에 10% 이상 비용을 쓰고 있다. R&D 투자는 매년 확대되 2016년 212억원에서 올해는 매출의 11%가 넘는 500억 원대 금액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R&D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부진해졌지만 대형 제약사로 발돋음 하려면 R&D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일동제약은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증액할 계획이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미래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건기식과 화장품 등으로 계속 외연을 넓혀 매출 성장을 이어 간다는 복안이다.

일동제약 측은 “작년 성장 정체로 볼 수도 있지만,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작년은 라니티딘 제제 사용 중단 영향을 받았다. R&D 투자와 건기식과 화장품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