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암상 기초과학분야 시상 확대…이재용 '동행' 반영

단일 호암과학상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으로 분리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 제안…나눔·상생 통한 동반성장 의지 "K방역 등 높아진 한국 위상, 조력자 역할 자청 삼성이 크게 기여"

2020-08-05     정예린 기자
19일

삼성그룹의 호암재단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기존 단일상에서 2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수여한다. 평소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통한 생태계 육성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다시 한번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호암재단은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해 시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학상(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되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총 상금도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증가한 셈이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호암과학상을 확대 시상함으로써 한국 기초과학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초과학 분야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공학,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이 부회장의 제안을 받고 역대 호암상 수상자와 호암상 심사위원, 호암상 위원,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다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상 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산업 전반을 넘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번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비롯한 산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생산량 증대, 생활치료센터 제공, 구호성금 기부 등 코로나19 극복 지원에도 앞장서며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K방역 등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는 데는 조력자 역할을 자청하며 뒷받침한 삼성의 노력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줄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기반의 나눔과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관련 방안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협력사-산학-친환경’ 삼각축 상생활동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이른바 ‘K칩 시대’ 전략을 발표했고, 연이어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에 산학협력 기금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601개의 과제에 7713억원이 지원됐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호암과학상을 수여함으로써 기초과학분야를 지원하고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호암상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들에게 27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상은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의 심사 등을 통해 한국 기초과학분야의 업적과 한국계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