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文 마음을 어떻게 아느냐'는 靑... 노영민 거취는

2020-08-11     최정미 기자
노영민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사진) 대통령비서실장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들의 다주택 보유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부동산 정책 집행에 장애물로 작용하자 노 실장은 지난 7일 수석 5명과 본인의 사의를 일괄 표명했다.

11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노 실장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사권자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공식적인 발표 외에는 섣불리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인사안은 사직서를 낸 6명 가운데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을 우선 교체하는 것이다. 노 실장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일시 유임'인지 '계속 유임'인지 혼선이 일었다. 이 관계자 말은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명확하게 결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사표가 반려된 것은 아니지 않나' '대통령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인가'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다 했다"며 문 대통령의 후속조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김종호 신임 민정수석·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모두 1주택자이거나 무주택자로 전임 해당 수석들이 다주택자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노 실장은 교체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해당 사표 반려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수석급이 대거 바뀐 만큼 이 실장이 당분간은 청와대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유임된 것이란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다만 이 해석에 따르면 청와대 조직이 안정화에 접어드는 시기가 오면 노 실장도 교체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날 권순일 대법관 후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이흥구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노 실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면한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는 순리를 따르자는 것이다. 권 대법관 임기는 9월까지라는 점에서 노 실장이 최소 한두 달은 더 청와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