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대출 폭증…빚내 '집값마련·주식청약'

가계대출, 신용대출이 증가폭 주도…"주택관련 자금수요 영향"

2020-08-12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주택과 주식청약 등 신용대출 수요 확대로 은행권의 기타대출 잔액이 7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7월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245조6000억원)이 전달 대비 3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1조5000억원, 전월 대비 6000억원 확대된 수치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7월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6760억원(2.28%) 증가한 120조1992억원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권 기타대출은 주식청약과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액 또한 한은이 2004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936조5000억원)은 전세대출‧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7월 한 달 새 4조원 늘며 증가폭이 전달(5조원) 대비 1조원 축소됐다. 반면, 전세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달 2조5000억원에서 2000억원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대출 취급이 둔화되며 주담대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7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1조9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6조4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대비 둔화됐으나 신용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금융당국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