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號 우정사업본부, IT기업과 '2064억 시스템 구축사업' 유착 의혹
우본, 감사 내용 절대 침묵 "알려줄 내용 없어" 지난 5월 이어 임직원 부정 의혹 연달아 발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금융시스템 전면 재구축을 위해 2000억 원 가량의 사업 투자금을 조성하고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공고에 나섰다. 그러나 프로젝트 시작부터 우정사업본부 직원과 IT 직원간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삐걱이고 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이 자리에 오른 뒤 임직원들의 비리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 본부장의 투명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본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내부 직원이 사전규격 공고 후 업계 의견수렴 과정에서 과거 우정사업본부 출신 모 IT기업 직원과 유착관계로 얽혀 있어 유리한 정보를 건네줬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본 프로젝트는 우정사업정보센터 '차세대 금융 추진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2064억 원으로 LG CNS, SK C&C, 삼성 SDS 등 굵직한 SI 기업들이 뛰어든 상태다.
우본 측은 해당 사건에 극도로 쉬쉬하는 모습이다. 우본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내부에선 유착관계·비리 등이 얼룩지고 있음에도 투자자 및 관계자들이 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 5월 우정사업본부는 한 차례 임직원의 부정행위가 발각된 바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또 물밑에서 불미스런 논란이 발생한 셈이다.
우본의 한 임직원은 최근 과기정통부 감사 결과 지난해 3월 영국 인프라스트럭처 전문운용사를 통해 해외 폐기물 발전소 투자건을 진행하던 중 회계법인이 법률실사자문과 세무실사자문까지 자체 선정하도록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법인 상무는 해당 임원의 대학교 동기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우본은 과기정통부의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해당 내용을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공익신고한 내부 직원에 대한 뒷조사를 실시하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일각에선 박종석 본부장이 최소한의 자정 작용도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박 본부장은 올해 우본의 최우선 운영방침으로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을 꼽았다. 우본 관계자 역시 박 본부장 임명 당시 "우정사업본부도 심기 일전해 더 이상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올해도 연달아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만큼, 박 본부장 역시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