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號 우정사업본부, IT기업과 '2064억 시스템 구축사업' 유착 의혹

우본, 감사 내용 절대 침묵 "알려줄 내용 없어" 지난 5월 이어 임직원 부정 의혹 연달아 발생

2020-08-13     박영근 기자
[박종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금융시스템 전면 재구축을 위해 2000억 원 가량의 사업 투자금을 조성하고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공고에 나섰다. 그러나 프로젝트 시작부터 우정사업본부 직원과 IT 직원간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삐걱이고 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이 자리에 오른 뒤 임직원들의 비리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 본부장의 투명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본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내부 직원이 사전규격 공고 후 업계 의견수렴 과정에서 과거 우정사업본부 출신 모 IT기업 직원과 유착관계로 얽혀 있어 유리한 정보를 건네줬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본 프로젝트는 우정사업정보센터 '차세대 금융 추진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2064억 원으로 LG CNS, SK C&C, 삼성 SDS 등 굵직한 SI 기업들이 뛰어든 상태다. 

우본 측은 해당 사건에 극도로 쉬쉬하는 모습이다. 우본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내부에선 유착관계·비리 등이 얼룩지고 있음에도 투자자 및 관계자들이 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 5월 우정사업본부는 한 차례 임직원의 부정행위가 발각된 바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또 물밑에서 불미스런 논란이 발생한 셈이다.

우본의 한 임직원은 최근 과기정통부 감사 결과 지난해 3월 영국 인프라스트럭처 전문운용사를 통해 해외 폐기물 발전소 투자건을 진행하던 중 회계법인이 법률실사자문과 세무실사자문까지 자체 선정하도록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법인 상무는 해당 임원의 대학교 동기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우본은 과기정통부의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해당 내용을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공익신고한 내부 직원에 대한 뒷조사를 실시하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일각에선 박종석 본부장이 최소한의 자정 작용도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박 본부장은 올해 우본의 최우선 운영방침으로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을 꼽았다. 우본 관계자 역시 박 본부장 임명 당시 "우정사업본부도 심기 일전해 더 이상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올해도 연달아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만큼, 박 본부장 역시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