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봉킹' 권오현, 상반기 113억 수령…이재용 '0원'

2017년 이후 3년째 '무보수 경영' 이재용 대표이사 3인 중 반도체 리더십 지킨 김기남 보수 10억원 고동진, 유일하게 성과금 수령 못해…코로나 부진 탓

2020-08-14     정예린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권오현 상임고문이 올 상반기에도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하며 ‘연봉킹’ 타이틀을 유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3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4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고문은 상반기 113억4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중 퇴직금이 92억9000만원에 달했으며 급여와 상여는 각각 4억1700만원, 16억2400만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의거 퇴직기준급여 1억400만원, 임원 근무 기간 27년에 지급배수 1.0~3.5를 곱해 산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여의 경우 직급(회장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해 1월 1억400만원, 2월부터는 고문위촉에 따라 매월 6300만원을 지급했다”며 “상여의 경우 월급여의 100%인 설상여와 특별상여를 지급했다. 특별상여는 상반기 당사의 견조한 실적 및 DS부문 미래기술과 중장기 사업방향 제시, 차세대 경영자 육성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동수, 윤부근, 신종균 고문은 59~66억원 수준의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69억8900만원, 66억원, 64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표이사 3인 중에서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이 9억9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와 상여는 각각 7억4900만원, 2억1200만원이었다. 상여에는 설상여와 성과인센티브가 포함됐다.

성과인센티브는 회사의 손익 목표 초과시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대표이사가 결정하며, 기준 연봉의 0~50% 내에서 연 1회 지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견조한 DS부문 실적과 더불어 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 수성 및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상여금 산정 배경을 밝혔다.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6억7000만원,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7억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6억100만원을 받았다. 

이들 중 고동진 사장은 유일하게 성과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이다. 

김현석 사장과 한종희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 내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14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를 수성하는 한편 건전한 수익구조를 마련해 견고한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