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디자인·기술'로 안마의자 종주국 일본 제쳐

2020-08-15     이주희 기자
[사진=바디프랜드]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본이 종주국으로 지배하던 시장에서 역전을 이뤄낸 바디프랜드가 주목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종주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의 2017년 안마의자 시장 조사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일본 안마의자 브랜드들을 이겨내고 글로벌 점유율 8.1%로 1위에 올랐다. 일본의 P사, I사는 각각 7.7%와 7.2%로 2, 3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 중반까지 시장을 장악한 일본기업들을 따돌린 것이다.

일본은 70여년 전 처음으로 제품 생산을 시작한 안마의자의 종주국으로 바디프랜드가 2007년 창립할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도 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억~3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나 소비자들의 동경은 막강했다. 하지만 실버제품으로 제작된 일본 안마의자는 검정색 위주의 투박한 마사지 기기에 머물렀다. 바디프랜드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보고 차별화와 격차를 만들어내자는 포부로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디자인 역량 강화에 투입했고 그 일환으로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라는 기술개발(R&D) 조직을 세웠다.

이후 실버제품인 안마의자의 타깃을 30~40대로 낮춰 젊은 층을 노렸고 밋밋한 디자인도 세련되고 밝은 색상으로 바꿔나갔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바디프랜드는 2010년 이후 빠르게 사세를 넓히며 일본기업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들을 대거 영입해 안마의자와 건강 증진 사이 연관성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메디컬R&D센터를 꾸리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 닷(Red Dot)’과 ‘iF’에서 연이어 수상작을 냈고 메디컬 분야에서도 ‘수면 프로그램’(특허 제10-1179019호), ‘소화촉진-숙취해소 프로그램’(특허 제10-1851906호)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기준, 바디프랜드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 2413건을 출원, 이 가운데 1354건을 등록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삶의 질과 건강이 중시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장과 소비자들도 화답한 결과"라며 "꾸준한 투자와 역량 강화가 창립 10년만에 글로벌 1위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