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코로나19 재확산…성장률 전망 -0.2%에서 하향 불가피"

"가계부채 증가·부동산시장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 주의깊게 살필 것"

2020-08-24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큰 폭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국내 경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수요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돼 최근 0%대 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0%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채는 이어 한은이 금융·경제 안정 도모하기 위해 진행하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소개했다.

먼저, 한은은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하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증액하는 등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무제한 RP매입과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해 원화·외화 유동성 사정을 크게 개선했다.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매입을 실시하여 국채시장의 안정을 도모했다.

또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회사채·CP 매입기구를 설립하고 매입자금을 지원했다.

향후에도 한은은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총재는 "이 밖에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