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8구역 재개발 관심 보였던 중견사들...조합 내 ‘컨소 반대’ 여론에 등돌려

2020-08-26     박순원 기자
대연8구역

부산 최대어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에 정비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연8구역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 ▲동원개발 ▲신동아건설 ▲아이에스동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2개 사가 참석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계룡건설과 신동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사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중견 건설사들은 아직까지 대연8구역 같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을 시공해 본 전례가 없다.

대연8구역은 아파트 30개 동·351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장으로 공사비만 8000억원에 이르는 재개발 사업장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반드시 사업장 입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 큰 의미는 아닐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형 재개발 사업장 현설에 중견 업체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견 건설사의 경우 대형 사업지를 단독 운영하기 어려우니 입찰하게 된다면 방식은 컨소시엄 입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시정비사업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컨소시엄 입찰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시공사가 컨소시엄 입찰을 진행할 경우 경쟁이 줄어들게 되고 입찰 제안에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줄어들게 된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실제 대연8구역 조합은 지난 12일 현장설명회 개최를 계획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컨소시엄 불가’ 방침을 요구하며 시위했고, 이날 현장설명회 진행을 막아 무산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선 중견 건설사들의 대연8구역 재개발 입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경기 불안으로 중견사들도 대형 재개발 사업장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긴하다”면서도 “다만 사업조건을 들어보니 대형사와의 경쟁은 어렵고 컨소시엄 입찰 역시 조합 내 반대 기류가 있어 입찰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무산됐던 대연8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지만 조합이 21일 다시 개최한 현설에는 중견사 포함 총 12개 업체가 참석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