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상륙에 피해 속출...오늘 중 소멸 예정

1633가구 정전...공공시설과 사유시설 100여개 파손 제주공항 206편 등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제한 태풍 세력 점점 약해지면서 오늘 오후 중 소멸 예측

2020-08-27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633가구가 정전되고 가로수와 전신주 등 다수의 공공시설이 파손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 877가구, 광주 315가구, 충남 335가구, 전남 신안 96가구 등 전국 1633가구가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가로수와 가로등, 전신주, 중앙분리대 등 공공시설 60여개와 건물 외벽이나 간판 등 사유시설 40여개가 파손됐다.

특히, 전남 곡성군에서는 10세대 29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달 초 장마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태풍으로 위험이 다시 커지면서 주민들이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제한되고 있다. 항공기는 제주공항 206편, 김포공항 71편, 김해공항 58편 등 11개 공항에서 438편이 결항했다. 인천공항 활주로는 일시 폐쇄된 상태다. 여객선 99개의 항로도 막혔다.

태풍 바비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기준으로 최대순간풍속 현황은 ▲전라도 흑산도(신안) 시속 171km ▲목덕도(웅진) 시속 148km ▲충청도 북격렬비도(태안) 159km ▲제주도 윗세오름 131km 등으로 확인된다.

주요지점 강수량은 제주도 삼각봉에서 443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경상도 지리산 지역(213.5mm)과 전라도 순천(146.8mm)에서도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의하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황해도 웅진반도 인근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됐다. 서울과 수도권은 오전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도와 일부 강원중북부, 충남북부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 영향권에서는 순간 최대 시속 133km 이상의 강풍이 불 수 있다. 경남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태풍 바비는 육상 상륙 이후 세력이 점점 약해지면서 오늘 중 소멸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오전 3시께 백령도 남남동쪽 방향에서 해상을 지날 때 960hPa이었던 중심기압은 오전 6시께 965hPa을 기록했다. 중심기압이 높을수록 태풍의 세기는 약화되는데 5hPa는 바람으로 치면 초속 3~4m 정도 줄어든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는 상륙 후에 약화되다가 오는 28일 오전 중국 내력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