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회장 떠났어도..한미약품, 올해 상반기 R&D 투자 1위

1023억 투자, 매출액 대비 19% 차지

2020-08-27     장원석 기자

제약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 R&D 투자를 가장 많이 했고, 일동제약은 R&D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제약사 중 8개 제약사가 R&D 투자를 전년동기 대비 늘렸다.

가장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1,020억원에 달했다. 이어 유한양행 802억원, 대웅제약 722억원, 녹십자 689억원, 종근당 622억원 순이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에 1,023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9.20%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은 전통적으로 매출액의 20% 내외의 금액을 R&D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802억원을 집행해 전년동기(691억) 대비 100억원 이상을 늘렸다. 총 매출액 대비 11%이고, 증가율은 16%에 이른다.

이어 대웅제약은 상반기 80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동기 665억원에 비해 증가율 15.9% 증가한 수치다. 라니티딘 사태로 주력 상품의 하나인 알비스가 판매중지 됐고 메디톡스와의 보톨리눔 톡신 제제 관련 소송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R&D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이밖에도 GC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이 매출액 대비 R&D 투자를 10%대로 유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동제약의 대규모 R&D 투자다. 일동제약은 상반기 343억원을 R&D에 투자했고, 이는 매출액 대비 12.40%에 달해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제2형당뇨병치료제 IDG-16177, NASH치료제 ID11903를 비롯해 10여 개의 유망 신약 과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기술수출 추진을 통한 자산 가치 증대 및 수익 실현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